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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남자의로망
어제는 선릉이마트를 레이드했습니다. 네 뭐 대단한건 아니고 그곳에서 시식코너 뺑뺑이만으로 한 끼를 때웠다는 말입니다. 그런김에 오늘은 시식 레이드를 하는 사람의 모범적인 자세에 대해 논해보도록 하겠습니다.
시식의 기본은 '쫄지 않는 것' 입니다. 기세에서 밀리면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없습니다. 공짜로 먹으라고 내놓은 음식을 먹지 않는 쪽이 이상한겁니다. 하지만 그렇다고 무식하게 돌격해서야 스마트한 식사를 즐길 수 없겠죠. 그걸 위해 적절한 작전이란 필요합니다. 목표점포에 도착했다면 최대한 빨리 전체 시식코너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. 매장을 천천히 돌면서 어디에 어떤 시식코너가 있는지 미리 숙지합시다. 여기서 포인트는 테이블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곳도 이후 시식코너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워둬야 한다는 겁니다. 미리 시식코너를 파악해 두는 건 즐거운 식사와 효율적인 동선 안배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입니다. 시식을 하다가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서성이는 것 만큼 곤란한 상황도 없으니까요. 어느정도 지형지물의 파악이 완료되었다면,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차근차근 집어먹기 시작합니다. 이때 한 지점에서 최대한 많이 먹는것이 중요합니다. 기본적인 테크닉을 가르쳐드리자면, 시식을 하면서 태연하게 시식테이블 앞의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겁니다. 그러면 그 직원은 열심히 설명을 하겠죠? 그러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집어먹습니다. 충분히 집어먹은 뒤에는 진열된 제품을 한번 슥 훑어보고,(이 시점에서 한번 더 집어먹고,) 제품을 들어올려 가격이나 영양표도 한번 봅시다. 여기까지 했다면 당신은 영락없이 평범한 소비자입니다.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한 개의 전략 포인트를 깔끔하게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. 끝났다면 다시 다음 포인트로 이동합시다. 이때 천박하게 직선거리 이동을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. 천천히 산책하는 페이스로, 매대들을 돌면서 접근합시다. 위에 서술한 과정을 반복합니다. 초보자라면 이 정도로 한 쿨(모든 시식대를 한 번씩 먹어보는것) 을 도는 것이 적당합니다. 하지만 이 정도로는 모자라다면 카모플라쥬 전술이라는 상위전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. 쉽게 말하면 위장술입니다. 자신을 위장함으로서 각 포인트를 이모작, 삼모작 하는게 가능합니다. 위장술의 기본은 가장 그럴법한 모습으로의 위장입니다. 바로 진열된 물건 중에 적당히 부피있는 물건들을 사서 들고다니는 겁니다. 이것만으로도 대단히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며, 추가로 이모작 중임을 간파당하더라도 '필요한 물건을 사고 돌아와, 한번 더 시식품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평범한 손님' 으로 보이기에 용이합니다. 여기까지 했다면 당신도 훌륭한 시식 플레이어입니다. 대체로 이모작이 완료되었다면 끝내는 편이 적절합니다. 이 이상은 품위에 손상이 갈 수 있는 범위이며, 제대로 정석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면 뱃속도 채웠을테니까요.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건 한 포인트를 클리어할 때 최대한 많이 먹는겁니다. 명심해두세요. 삼모작 이상은 대단히 세밀한 컨트롤과 고급 전술이 필요합니다. 시도할 경우 스마트한 시식 투어에 금이 갈 우려가 있으니, 주의를 요합니다. 그러나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험적인 젊은이들이 있기에 이 땅에는 희망이 남아있는 거겠죠. 라는건 훼이크고 그냥 심심했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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